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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 2015년을 진단하다 2015년
전망은 어디까지나 전망일 뿐이다. 맞지 않아도 뭐라 할 사람이 없다. 그런데 예측에는 갖가지 데이터와 기반 통계가 동원된다. 그래도 들어맞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럼에도 계획을 세우려면 전망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세계 자동차수요는 지난해보다 4.9% 증가한 8,710만대. 그리고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에 국내에서 생산, 수출되는 완성차가 310만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고 내수는 165만로 예측했다. 그러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내수 판매량을 167만대에 이를 것으로 봤다. 누구 말이 맞을까?
글. 권용주 오토타임즈 선임기자

상용차는 줄고
승용차는 늘고

2015년 전망
그래프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의 을미년 세계 자동차 시장 전망은 8,710만대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한국의 역할이다. 지난해 한국이 국내외에 판매한 완성차는 892만대다. 이 중 국내에서 450만대를 만들었고, 145만대를 한국에 판매했다. 수입차 16만대를 더하면 내수 판매량은 165만대에 달한다.

그렇다면 올해는 얼마나 될까? 산업연구소는 내수 판매량을 167만대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2만대가 늘어난다. 여기서 눈 여겨 볼 대목은 상용차다. 지난해 국내에선 141만대의 승용차가 판매됐다. 다시 말하면 24만대는 상용차였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상용차는 올해 가격이 대폭 오른다. 유로6 배출 기준 충족이 의무화 돼 적게는 최소 1,000만원에서 많게는 1,700만원까지 인상됐다. 제 아무리 상용차라도 가격이 오르면 수요는 정체되거나 줄어들기 마련이고, 낙관적인 전망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된다고 할 때 늘어날 2만대는 모두 승용차에 해당된다. 2만대를 두고 국내 완성차 5사와 수입차가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무한 경쟁에서 당연히 주목되는 것은 수입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수입차 판매를 25만대로 예측했다. 이 주장이 맞는다면 올해 승용 내수 판매량은 국산차 118만대와 수입차 25만대 등 143만대가 된다. 지난해와 비교해 수입차는 5만대 증가하는 반면 국산 승용차는 오히려 3만대가 줄어든다.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 5사 입장에선 판매량이 줄지 않으면 그저 성공인 셈이다.

쌍용자동차,
2015년 어디로

쌍용차사진 모음
국내 완성차 5사 중 쌍용자동차는 그나마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전망이다. 전반적인 수요 자체가 SUV로 이동하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해 11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SUV 및 MPV 제품은 37만1,064대였다. 전년 대비 12.3% 증가하며 한 마디로 SUV 전성시대를 조명했다. 차급별로는 소형 SUV가 12만5,347대로 지난해 대비 17.3% 증가했고, 중형 SUV도 14만6,592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9.9% 늘었다. 대형 SUV는 2만8,506대로 5.7%, 이른바 MPV로 불리는 크로스오버 차종도 7만619대로 전년 대비 14.4% 증가했다. 이처럼 SUV 인기는 전통적인 중형 세단 시장에까지 많은 영향을 미쳤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0월까지 LF쏘나타는 5만4,562대가 판매됐고, 그 중 자가용 가솔린 수요는 2만9,600대에 머물렀다. 이를 두고 한 때 쏘나타 위기론이 번지기도 했지만 판매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중형 시장 규모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국내 중형 승용차의 월 평균 판매량은 2만6,000대였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은 월 평균 1만6,000대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중소형 SUV는 2012년 월 평균 1만6,000대에서 2014년 2만4,000대로 증가했다. 중형차에서 줄어든 1만대 중 8,000대가 SUV로 옮겨 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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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중에서도 소형의 인기는 급부상 중이다. 원래 국내에 없었던 세그먼트여서 젊은 수요층의 각광을 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쌍용차가 내놓은 소형 SUV 티볼리는 호재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글로벌 소형 SUV 시장도 뜨겁게 달아오르는 중이고, 선진국일수록 세단 기피 현상이 지속된다는 점에서 티볼리는 유럽 내에서도 얼마든지 주목 받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경쟁사의 SUV 출시도 준비돼 있다. 현대차가 투싼ix를 내놓고, 기아차도 스포티지R로 SUV 활황세에 적극 대응한다. 그러나 티볼리의 경우 투싼 및 스포티지R보다 작은 덩치의 새로운 틈새 공략 차종이어서 크게 영향 받지 않을 전망이다.

정리하자면 2015년은 SUV의 시대이고, 수입차도 소형 SUV로 국내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 늘어날 2만대 뿐 아니라 추가로 3만대를 흡수한다는 전망이 사실대로 이뤄진다면 국내 기업 중 누군가는 수입차에 판매량을 내줘야 한다. 다만 쌍용자동차는 소형 SUV 출시로 주인공이 될 가능성은 낮다는 점이다. 그게 쌍용자동차로선 안심이지만 그렇다고 방심은 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