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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소리진동으로 차를 살립니다
오너드라이버(Owner Driver)는 단순히 자신의 차를 몰고 다니는 운전자를 뜻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차를 소유하고 운전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차를 꾸준히 점검하고 보수하는 ‘책임감’이 녹아 있습니다. 정비 전문가가 아닌 이상 자동차의 메커니즘을 완벽히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약간의 관심을 가지는 정도로도 직접 문제가 있는 부분을 찾아 볼 수 있고 정확한 고장 부위의 수리를 요청할 수 있지요. 소리와 진동만으로 트러블의 원인에 접근하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글과 사진 변성용 자동차생활 기자
  • 소리로 고장을
    진단하는 방법
    질문!
    아침에 시동을 걸면 '삐비~익' 소리가 요란하게 납니다
    좀 달리면 사라지긴 하는데 왜 이러는 걸까요?
    답변!
    아침에 시동을 걸면 삐비~익 소리가 납니다

    냉각팬, 파워스티어링, 오일펌프, 발전기…. 엔진 주변에는 엔진의 힘을 빌려 쓰는 각종 장치들이 있습니다. 엔진이 돌아가는 힘을 빌리는 데에는 벨트를 사용하는데, 현장에서는 이 벨트들을 ‘겉벨트’라고 부릅니다. 이 벨트들이 느슨해지면, 미끄러지면서 큰 소리를 내는 겁니다. 아침에 시동을 걸었을 때, 그리고 엔진의 회전수를 높였을 때 소리가 더욱 커지면 예외 없이 이 경우로 봐야 합니다.

    보통은 벨트의 팽팽함(장력)을 유지시키기 위한 벨트텐셔너 (Belt Tensioner)를 조정하는 정도로도 해결됩니다만 장력 조정 후에도 소리가 계속 나면 벨트 자체가 늘어진 경우입니다. 이 때는 벨트를 교환해야 합니다. 벨트를 교환할 경우에는 보통 텐셔너 속 베어링도 교체합니다. 벨트를 갈았는데 풀벌레 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다면, 이건 베어링의 수명이 다 한 경우니 베어링도 교체해 달라고 해야겠지요.

  • 질문!
    브레이크를 밟을 때 마다 쇳소리가 납니다. 아, 짜증나서 돌겠어요!
    답변!
    브레이크 사진

    자동차는 휠 안에 있는 반짝이는 디스크 로터를 브레이크 패드가 움켜잡아 속도를 줄이게 됩니다. 디스크와 패드, 이 두 부품의 마찰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소리가 나게 되는데 크게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브레이크 패드가 모두 마모되어 패드의 금속부분과 로터가 닫는 경우 브레이크를 밟을 때 마다 ‘그그극’에 가까운 소리가 납니다. 마모 한계선을 넘은 패드의 금속부분이 이미 디스크 로터 부분을 침식하고 있을 공산이 크므로 바로 패드를 교체하여야 합니다. 제동력이 상당히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디스크 자체를 못 쓰게 되는 일이 일어납니다. 휠의 방향을 최대한 꺾은 경우 패드의 잔존율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브레이크 패드를 교체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소리가 납니다 ‘삐익’소리가 나는 대부분의 경우로 디스크가 불규칙하게 마모되었을 경우 새 패드를 쓰게 되면 나는 문제입니다. 제동에는 큰 영향이 없겠으나 브레이킹을 할 때마다 운전자의 신경을 긁어대는 주범이 됩니다. 디스크 표면을 다시 균일하게 다듬는 연마작업을 하면 소리는 없어집니다. 아, 품질이 낮은 저가 패드를 써도 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순정품이 좋은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 질문!
    비포장도로나 요철을 통과할 때 하체에서
    '삐그덕' '찌그덕' 하는 소리가 엄청 나는데요?
    답변!
    브레이크 사진

    사람의 관절도 오래 쓰면 고장이 납니다. 자동차의 관절이나 다름없는 서스펜션은 어떨까요? 사람보다는 나아서 바꾸면 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오너드라이버들은 서스펜션도 때가 되면 바꿔야 하는 소모품이라는 사실을 간과합니다. 관절 사이의 연골과도 같은 역할을 해 주는 부품인 고무 부싱은 교체 없이 평생을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7만Km 이상을 주행한 차의 부싱은 이미 대부분 손상 정도가 심각할 정도가 되어버립니다.

    또 다른 중요 부품으로 쇽업소버(Shock Absorber) 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서스펜션의 충격을 흡수하는 핵심 부품이지요. 내구연한은 보통 6만km 정도로 이 거리를 넘긴 쇽업소버는 이미 기능을 상실한 상태입니다. 차는 출렁거리고 코너링은 불안하고 승차감은 형편없는데 그저 차의 연식을 탓하기만 하지는 않으셨나요? 하체에서 ‘찌그덕’ 하는 소리가 들릴 때, 부싱과 쇽업소버를 교체해 보세요. 소리가 없어질 뿐만 아니라 처음 차를 샀을 때의 탄탄한 주행감과 빠릿한 핸들링이 거짓말처럼 되돌아옵니다. 사람이나 차나 관절은 중요합니다.

  • 질문!
    방향을 틀 때마다 앞바퀴에서 ‘우드득’ 하는 소리가 납니다.
    답변!
    브레이크 사진

    우리가 타는 자동차의 대부분은 앞바퀴를 굴립입니다. 이 차들에는 회전과 조향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회전하는 관절 등속 조인트(CV 조인트라고도 한다)라는 것이 들어 있습니다. 등속 조인트의 관절은 고무 부트(Boot)라는 주름고무가 감싸고 있고 이 속에 구리스를 꽉 채워 마찰을 상쇄합니다. 문제는 이 고무 부트 부분입니다. 관절자체는 매우 튼튼하게 만들어져 있지만, 접히고 펴지는 것을 반복한 부트는 어느 순간 찢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구리스가 몽땅 빠져 나간 자리에 온갖 먼지와 뒤엉킨 관절은 방향을 틀 때 마다 비정상적인 마모를 계속하게 되고 우드득 소리가 나게 됩니다. 등속 조인트는 원래 단순하고 튼튼하기 때문에 재생품 사용이 문제없는 몇 안 되는 자동차 부품 중 하나입니다. 조인트는 재생공장에서 세척한 뒤 다시 구리스를 넣고 밀봉해서 테스트 후 공급됩니다.

  • 질문!
    와이퍼에서 ‘삑삑∼’ 소리가 납니다. 이제 바꿀 때가 된 건가요?
    답변!
    브레이크 사진

    소리가 나면 무심하게 교체하기 마련인 와이퍼는 사실 알고 보면 아직 수명이 다 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와이퍼를 새로 교체해도 듣기 싫은 소리를 낸다면 원인은 다른 곳에 있는 법. 보통은 와이퍼가 정확히 윈드 스크린 면에 직각을 이루고 있지 않아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육안으로 봐서 우선은 와이퍼 암을 양손으로 쥐고 살짝 힘을 주는 정도로 방향이 직각이 되도록 조정해 봅니다. 그래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 유리면에 오염물질로 인한 유막이 형성된 것으로 봐야 합니다. 이 때는 유막제거제를 이용하여 유리면을 닦아 주세요. 유막제거제는 대형마트의 자동차 코너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 진동과 충격으로
    고장을 진단하는 방법
    질문!
    브레이크만 밟으면 차가 덜덜덜 떱니다.
    타이어 바꾼 지 얼마 안 되었는데….
    답변!
    진동과 충격으로 고장을 진단하는 방법
    보통 주행 중 진동이라면 휠 밸런싱이나 얼라이언먼트를 해 볼 것을 권장 받기 마련이지만 브레이킹 시에만 발생하는 진동이라면 당연히 브레이크 관련 부품에서 일어나는 문제로 십중팔구는 디스크 로터의 변형에 의한 져더(Judder) 현상입니다. 디스크의 편마모로 일부분이 마모되거나 달아올랐다 식어버리는 시간이 너무 빠를 경우 디스크가 휘어져 버린 상황이며, 이 경우는 무조건 디스크 로터를 교체할 것을 권합니다. 그리고 급제동 시에 브레이크 페달이 드르륵 떠는 것은 ABS시스템이 작동하며 일어나는 유압시스템의 반동입니다. 고장이 아닙니다.
  • 질문!
    정차 시 스티어링 휠이 우덜덜 떠는군요. 뭐 차가 오래 되서 별 수 없지만…
    답변!
    진동과 충격으로 고장을 진단하는 방법
    엔진마운트, 정비현장에서는 ‘미미’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부품의 주 목적은 엔진을 차체에 고정시키는 것 외에도 진동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데에 있습니다. 고무가 주요 구성품이기 때문에 앞서의 고무 부싱이 찢어지는 것처럼 어느 시점에서는 제 구실을 못하게 되는 소모품이 맞습니다. 특히 디젤엔진은 휘발유엔진에 비해 원래 엔진의 진동이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성능의 엔진 마운트가 필수적입니다. 적은 돈으로 큰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부품이므로 진동이 심하다 싶은 경우 교체하면 톡톡히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질문!
    갑자기 ‘쿵’ 하는 육중한 충격이 오며 변속이 됩니다.
    아, 미션 나갔나봐. 돈 왕창 깨지겠네….
    답변!
    갑자기 쿵 하는 육중한 충격이 오며 변속이 됩니다.
    이런 일이 생기면 으레 미션오일을 교환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큰돈을 들여 변속기를 오버홀하는 방법을 권유받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의외로 센서 교환으로 값싸게 해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동변속기의 변속은 대부분 변속기의 속도를 읽어 들이는 센서의 신호에 의해 결정되며 이 속도 센서는 변속기의 기어와 직접 연결된 작은 기어로 속도를 읽어 들입니다. 이 센서의 기어가 마모되면 센서는 속도를 제대로 읽어 들이지 못하며, 속도 입력이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는 것을 발견한 변속기는 강제로 변속을 수행하며 변속기에 무리를 주게 됩니다. 센서 상태가 비정상적인 것은 정비센터에 비치된 차량용 진단기를 물리는 것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비사에게 우선 진단기를 한번 연결해 볼 것을 부탁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