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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빙

디자인&퍼포먼스&연비···
3박자를 갖춘 콤팩트 SUV 「티볼리」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맘에 쏙든다

티볼리 탑뷰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독창적인 디자인을 적용한데다, 뛰어난 퍼포먼스를 발휘하면서도 연비 효율성까지 갖췄다. 흔히 말하는 ‘삼박자’가 어우러졌는데, 일단 맘에 쏙든다. 쌍용자동차 ‘「티볼리」(Tivoli)’ 얘기다.

「티볼리」는 쌍용자동차가 인도 마힌드라그룹으로부터 인수된 이후, 4년만에 처음으로 선보인 신차다. 그런만큼 「티볼리」는 초기 개발단계에서부터 언론과 국내 자동차 소비자들로부터 적잖은 관심을 받아왔다.

「티볼리」는 배기량 1.6리터급으로 가솔린을 연료로 사용하는 콤팩트 SUV에 속한다. 차체 사이즈는 작은 편이지만, SUV라는 DNA를 지녔으니까 시장에서는 당연히 한국지엠 쉐보레 트랙스나 르노삼성차 QM3, 푸조 2008 등을 경쟁 파트너로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이다. 쌍용자동차는 「티볼리」의 주력 경쟁차로 현대차의 준중형세단이자 베스트셀링 모델인 ‘아반떼’를 꼽고 있다. 이는 판매 가격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티볼리」가 생애의 첫차인 ‘엔트리카’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겠다는 쌍용자동차의 판단 때문이다.

티볼리 은색

쌍용자동차는 오는 6월 「티볼리」 디젤모델을 선보이고, 연말에는 사륜구동 방식을 적용한 롱보디 버전 등을 잇따라 내놓는 등 「티볼리」의 모델 라인업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지는 내년부터는 내수 4만대, 수출 6만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1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이렇게 되면, 「티볼리」는 쌍용자동차의 연간 전체 판매량 중 1/3에 해당된다. 쌍용자동차가 「티볼리」에 미래를 걸었다. 조마조마한 마음도, 쌍용자동차의 자신감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창조적인
디자인 감각

티볼리 갈색

「티볼리」는 독창적인 디자인 감각을 지녔다. 아무리 신차일지라도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이 적잖지만, 「티볼리」는 쌍용자동차가 지금까지 보여준 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감각이다. 콤팩트 SUV로서 도시적인 이미지도 물씬하다. 쌍용자동차 측은 장엄하면서도 역동적이며 경쾌한 감성을 「티볼리」 디자인에 적용했다고 전한다. 리드미컬한 모션을 모티브로 삼았다는 설명이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근육질 몸매를 지닌 수영 선수가 양팔을 쭉 뻗고 힘차게 물을 가르는 모습이다. 와이드하면서도 슬림한 디자인인데, 중앙에는 대형의 둥그런 엠블럼이 자리잡았다. 헤드램프는 부드러운 감각인데, 세련된 스타일의 LED 주간주행등이 통합돼 있어 고급스러운 맛이다. 범퍼 하단의 안개등은 정열되지 않은 대형의 사각형이어서 눈길을 끈다.

티볼리 갈색
티볼리 갈색
측면에서는 루프 라인이 뒷쪽으로 갈수록 가파르게 내려오는 각진 형상으로 다이내믹한 스타일을 갖췄다. 휠하우스는 도톰하면서도 매끄러운 감각이다. 도어 테두리는 크롬 재질을 적용해 산뜻하다. 타이어는 18인치 알로이 휠을 적용한 215mm이다. 편평비는 45R로 세팅됐는데, 그만큼 연비 효율성보다는 퍼포먼스를 강조했다. 웬만한 스포츠 세단 수준이다.
티볼리 레드

트렁크 리드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 감각이다. 리어 스포일러는 주행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채용된 것인데, 스타일을 더욱 높이는 효과도 얻는다. 리어 램프는 대형으로 C필러 측면뿐 아니라 뒷쪽에서도 동시에 보이는 정도다. 감각적이면서도 맵시있다. 범퍼 하단에 센터 포그램프가 적용된 것도 유니크함을 더한다.

실내는 럭셔리한 감각은 아니지만, 재질감은 적당하다.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새의 날개를 형상화 했는데, 센터페시아에서 포개지는 모습이다. 운전자의 시선을 집중하기 위한 설계다. 버튼류는 큼직큼직하게 적용해 사용하기 편리하다. 2열 도어에는 1.5리터급 페트병도 수납이 가능하다. 공간 활용성도 괜찮다. 트렁크는 423리터 용량인데, 쉐보레 트랙스(356리터)보다 훨씬 넓다. 2열 시트를 완전히 폴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도 요구된다.

티볼리 레드 내부
티볼리 레드 내부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감각,
연비 효율성도 '굿'

티볼리 화이트 내부
티볼리 레드 내부

이번 「티볼리」 시승은 서울 여의도 마리나에서 출발, 올림픽대로와 자유로를 거쳐 파주 헤이리를 왕복하는 약 100km 구간에서 이뤄졌다. 배기량 1597cc의 「티볼리」는 최고출력이 126마력(6000rpm), 최대토크는 16.0kg.m(4600rpm)의 엔진 파워를 지닌다.

가솔린 모델인만큼 정숙성은 뛰어나다. 아이들링 상태에서 실내 소음은 52dB 수준. 정숙성을 자랑하는 고급 브랜드 렉서스가 평균 45dB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진동이나 소음은 잘 커버된다.

액셀러레이터 반응은 비교적 산뜻하다. 주행은 겨울철 안전을 위한 윈터모드와 일반적인 노멀모드,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위한 스포츠모드로 구분된다. 노멀모드에서는 주행감이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스포츠모드에서는 탄력적인 감각이다. 세단과 비슷한 차체 사이즈여서 요리조리 움직이는 민첩함도 살아있다. 엔진사운드는 좀 더 다듬어질 필요가 있겠다.

엔진회전수 2500rpm 정도에서는 시속 100~120km 수준을 가리키는데, 주행 중 엔진룸과 하체, 윈도우 틈 등 풍절음은 의외로 거센 편이다. 흡음재를 추가하거나 단차를 줄이는 노력도 요구된다.

스포츠모드의 고속주행에서는 최고속도가 시속 180km에 달한다. 당초 기대치를 웃도는 드라이빙 감각이다. 동급 쉐보레 트랙스보다 치고 달리는 퍼포먼스 감각은 앞서는 느낌이다. 다만, 고속주행시 서스펜션은 너무 소프트하게 세팅됐다는 생각이다.
트랜스미션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채용됐다. 변속충격 없이 부드러운 승차감을 보인다. 수동모드로도 주행할 수 있지만, 기어 셀렉터에 적용된 조그만 버튼을 이용해야만 한다.

연비 효율성은 뛰어나다. 시승은 대부분 고속주행이 이어졌는데, 리터당 평균 연비는 11.3km였다. 디젤이 아닌 가솔린 모델이라는 점에서 연비 경쟁력은 높다는 판단이다. 쌍용자동차가 제시한 공인 연비는 도심 10.7km/ℓ, 고속도로 14.0km/ℓ 등 평균 12.0km/ℓ다. 실제 주행에서도 공인 연비 수준은 충분히 발휘될 것으로 판단된다.

쌍용자동차
「티볼리」의 시장
경쟁력은...

쌍용자동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티볼리」는 콤팩트 SUV로 가솔린을 연료로 사용한다. 주력 소비자 층은 25~35세의 젊은 층이 타깃이다.
가솔린 모델이어서 디젤차에 비해 정숙하면서도 안락한 승차감이 장점이다. 여기에 독창적인 디자인에 공간 활용성,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감각을 동시에 지녔다는 판단이다.
「티볼리」는 특히 이번에 가솔린 모델만 소개됐는데, 이 모델은 내수시장보다는 중국이나 유럽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물론 구체적인 일정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향후 미국시장 진출도 염두한 모델이다.
티볼리 은색사진
「티볼리」는 그러나 내수시장에서는 한국지엠 쉐보레 트랙스나 르노삼성차 QM3, 푸조 2008 등 콤팩트 SUV 이외에도 베스트셀링카로 꼽히는 현대차 아반떼를 주력 경쟁 모델로 삼고 있다.
이는 쌍용자동차가 「티볼리」를 생애의 첫 차인 엔트리카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안락함이 강조된 세단이나 안전성과 공간활용성을 지닌 SUV의 장점을 동시에 지닌 콤팩트 SUV이지만, 판매 가격은 옵션에 따라 1635만~2347만원 수준이기 때문이다.
엔트리카를 표방하고 있는 「티볼리」가 국내외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선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