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TY ROAD
글, 사진. 권현지 여행작가

겨우내 바다에서 자란 굴을 실어 나르는 고깃배가 오가는 풍경. 만선의 기쁨을 안은 어부의 노래가 드넓은 바다로 스며든다. 그 바다를 마주하면 누구나 한번 쯤 시인이나 화가를 꿈꾸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본다.
한겨울 통영의 바다 빛은 곱디곱다. 소설가 박경리는 회고했다. ‘바닷빛이 고운 곳, 노오란 유자가 무르익고 타는 듯 붉은 동백꽃이 피는 청명한 기후를 가진 곳’. 거기가 바로 자신의 고향, 통영이라고.

풍요로운 바다,
동백꽃 가로수길을 따라
꿈의 드라이브를 즐기다

1 |한겨울에도 빨간 동백이 길안내를
하는 통영의 바닷길

2 |통영시 당동과 미륵도를 잇는
통영대교

3 |한려해상공원의 섬 사이로 요트가
떠있는 도시, 통영

햇살이 번지는 은빛 바다 위로 요트가 흘러간다. 항구 옆 어시장의 펄떡이는 생선들은 활기찬 항구도시의 일상이 펼친다. 언제 찾아도 풍요로움을 안겨주는 도시, 통영의 끌림이다.

고성반도 끄트머리에서 충무교나 통영대교를 건너면 미륵도에 닿는다. 오밀조밀한 해안선을 따라 섬을 한 바퀴 일주하는 동안 빨간 동백꽃이 쏙쏙 얼굴을 내민다. 미륵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크고 작은 섬들 중 한산도가 으뜸이다.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충무공 이순신의 거룩한 업적이 서려있어서다. ‘통영’이라는 명칭도 조선시대 때 이곳에 통제영이 설치되었기에 붙여졌다. 이순신 장군의 사당인 제승당 수루 현판에 시 한수가 걸려있다.

언제 읊어도 깊은 감명을 길어 올리는 글이다.

제승당 경남 통영시 한산면 한산일주로 70

수많은 예술인들의
영원한 고향

1 |삼덕항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조성된 소설가 박경리의 묘소

2 |박경리 작가의 시가 새겨진 시비

3 |청마문학관에서 만난 유치환의
조각상

4 |청마문학관에서 학창시절 읊조리던 유치환의 시세계에 취해본다.

눈 뜨면 마주치는 쪽빛 바다, 고깃배를 쫓아다니는 갈매기 울음소리는 통영 출신 예술인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준 자연이다. 통영 나들이는 예술인들의 흔적을 따라가는 예술기행이다. 미륵산 자락에 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 문학공원이 들어서 있다. 소설가로 일생을 살았던 자신의 삶이 마치 빙벽에 매달린 자일처럼 팽팽하다고 했던 그녀. ‘가져갈 게 없어서 참 편하다는 말’을 남기고 작가는 이승을 떠났다. 삼덕항이 내려다보는 언덕에 자리한 작가의 묘소에서 그녀의 바다를 감상한 후 박경리문학관을 들러본다.

박경리문학관통영시 산양읍 산양중앙로 173

위대한 바다는 시인 유치환과 극작가 유치진 형제, 시인 김춘수,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에게도 특별했다. 청마문학관에서 학창시절 읊조리던 유치환의 시 세계를 감상한다. 점점이 떠있는 섬 끝자락에 세워진 하얀 등대를 마주하면서도 유치환의 시구절을 되뇐다.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섬을 지키는 등대가 가녀린 깃발로 일렁이는 것은 바다의 환상인가 솟구치는 시심일까.

삼덕항경남 통영시 산양읍 원항1길

코발트 블루로 통영을
채색한 화가, 전혁림

1 |통영 바다를 색으로 보여준
화가 전혁림의 생가에 들어선
전혁림미술관

2 |고깃배와 코발트 블루빛 바다를
평생토록 그려내던 전혁림 화가의
생전 모습

“붓을 손에 쥐고 죽는 게 소원이요. 하루 6시간씩 작업을 하고 24시간 내내 작품 생각을 하면서 살지. 화가로서 난 복이 많은 사람이요.” 라고 말하던 전혁림 화백. ‘통영의 화가’, ‘바다의 화가’로 불릴 정도로 그는 통영을 사랑했다. 평생 그림붓을 놓지 않았던 그의 손에는 고향의 빛깔 코발트 블루가 진하게 배어있었다. 미륵산 북쪽 기슭에 들어선 전혁림미술관은 화가가 30년간 살아온 양옥집을 개조한 건물이다.

전혁림 화가는 김춘수, 유치진, 유치환, 음악가 윤이상 등과 함께 통영문화협회를 창립하고 문예활동을 전개했었다.

전혁림미술관경남 통영시 봉수1길 10
www.jeonhyucklim.org

무명 예술가들의
화려한 캔버스,
동피랑벽화마을

1 |서민예술의 명소 동피랑벽화마을

2 |정겨운 이야기와 여행객이 함께
소통하는 공간, 동피랑벽화거리

동피랑벽화마을은 통영의 서민들이 일군 예술명소다. 수많은 예술인들을 배출한 도시답게 무명예술인들의 열정이 담겨있다. 바다를 조망하는 벽화골목의 계단을 오르면 정겨운 얘기가 새록새록 피어난다. 인증샷을 찍으려는 여행자의 포즈는 한 장의 스케치로 탄생한다. 벽화는 추억을 만들고 이야기는 아름다운 노래가 되어 쪽빛 바다로 퍼져간다.

동피랑벽화마을경남 통영시 동피랑1길 6-18
www.dongpirang.org

통통한 굴이 입안을
달큰하게 적시는 굴국밥

한겨울 통영의 제 맛, 굴국밥

청정해역 한려수도를 끼고 있는 통영은 해산물 천국. 맑은 바다에서 건져낸 신선한 재료에서 통영의 전통 먹거리가 탄생된다. 겨울이면 탱탱하게 살이 오른 통영 굴이 들어간 굴국밥이 여행객의 입을 즐겁게 한다.

도남식당통영시 도남로 272
055-643-5888

향긋한 바다향을 머금은
멍게비빔밥

진한 바닷내음을 즐기고 싶을 때 맛보는 멍게비빔밥

노란 멍게에는 바다향이 진하게 배어있다. 비릿하지만 감칠맛이 도는 멍게를 사계절 즐길 수 있는 멍게비빔밥. 멍게 향이 안겨주는 바다 기운이 활력을 되찾아 준다..

영빈관통영시 도남로 282
055-646-8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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