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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수진  교보문고  북뉴스  기자

크리스마스!
한 해의 수확을 축하하고,
새로운 한 해를 맞는 축제

크리스마스가 없다면, 아마 세계 많은 곳에서 12월 풍경은 지금과 상당히 다른 모습일 것이다. 크리스마스 트리도 없고, 거리에 울려 퍼지는 캐롤송도 없고, 빨간색과 초록색이 어우러진 장식물도 없고 신나는 기대감으로 가득한 아이들의 표정도 없을 것이다. 연말연시니까 반짝이는 전구 장식은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전구 장식으로 무슨 모양을 만들지? 크리스마스의 상징을 제외한다면 눈송이나 눈사람 정도 가능할까? 크리스마스 없는 12월을 상상하니 어딘지 허전하고 심심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부터 크리스마스는 이토록 특별한 날로 축하하게 되었을까?

크리스마스에 대한 공식적인 정의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기념일이다. 기본적으로는 그리스도교라는 종교와 깊은 연관을 가지는 날이지만 크리스마스가 오늘날과 같은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축제가 되는 과정에는 그리스도교를 넘어선 다양한 요소들이 영향을 주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성 니콜라스가
상상의 캐릭터 산타크로스로...

크리스마스의 또 다른 주인공인 산타클로스는 270년 소아시아 지방에서 출생한 성 니콜라스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성 니콜라스는 이후에 미라의 대주교가 된 인물인데, 자선심이 많아 남몰래 많은 선행을 베풀었다고 한다. 그의 이야기는 미국으로 이주한 네덜란드 사람들에 의해 널리 퍼지면서 산타클로스라는 미국식 이름으로 바뀌었고, 19세기 이후에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착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상상 속 캐릭터로 변모하게 된다.

원래 성 니콜라스는 날렵하고 키가 큰 모습이었는데, 통통한 배에 흰 수염을 기른 모습은 19세기에 토마스 나스트라는 만화가가 그린 크리스마스 삽화를 통해 만들어졌고, 1930년대 코카콜라 광고에서 산타클로스에게 빨간 옷을 입히면서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산타클로스의 모습이 완성되게 되었다. 산타의 빨간 옷은 코카콜라의 로고색상을, 풍성한 하얀 수염은 콜라 거품 연상시키게 한다는데 어쩐지 크리스마스에는 콜라가 마시고 싶어지더라니까.

실존 인물인 성 니콜라스는 상상의 캐릭터 산타클로스가 되고, 상상 속 산타클로스는 다시 현실 속 산타 마을에 거주하는 실존 인물이 되어 나타난다. 전 세계 여러 곳에서 ‘이곳에 산타클로스가 삽니다’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은 핀란드의 북극권에 위치한 시골마을 분위기 물씬 풍기는 로바니에미의 산타 마을이다. 산타 마을의 중심은 전 세계 어린이들이 보내온 편지로 가득한 우체국이다. 산타클로스는 어린이들이 보낸 편지에 일일이 답장을 해주는데, 이 작업을 위해서 12개 언어를 구사하는 비서들이 산타클로스를 도와주고 있다고.

세계 곳곳의
이색적인 크리스마스 풍경

산타클로스, 크리스마스 트리, 크리스마스 카드, 캐롤송, 선물, 크리스마스 정찬... 여러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 풍경일 것이다. 하지만 각 나라별로 특색 있는 모습도 있다.

일단 미국의 크리스마스하면 영화 속 단골배경이 된 그곳이 떠오를 것이다. 뉴욕 록펠러센터에 위치한 25미터의 대형트리, 그리고 그 앞에 펼쳐진 야외스케이트장 말이다. 록펠러센터의 대형 크리스마스 점등식은 최고의 크리스마스 이벤트. 무려 4만 5천개의 LED 전구에 불이 들어오는 순간을 직접 보기위해 해마다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는데, 그 화려한 모습은 로맨틱함의 절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유럽에서는 매년 11월 중순부터 12월 24일까지 각지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대표적인 볼거리다. 크리스마스 마켓은 14세기 독일에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유럽의 여러 도시들에서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되었다. 주로 시청 광장 등에서 열리는 노천시장 형태인데, 화려한 장식의 노점에서는 아기자기한 크리스마스 장식물과 전통 수공업품, 다양한 지역 특산물과 먹거리를 살 수 있고 거리 공연과 회전목마 같은 놀이 기구도 만날 수 있다. 독일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에 들른다면 과일과 향신료를 넣고 끓인 따뜻한 와인 글뤼바인과 레브쿠헨과 슈톨렌 등의 전통 독일 과자들도 놓치지 말자.

눈이 없는 따뜻한 곳에서도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것은 가능하다. 하와이에서는 12월 5일과 6일에 ‘마우이 반얀트리 점등 축제’가 열리고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100년 넘은 보리수나무를 6500개의 조명으로 밝히는 행사다. 하와이답게 알로하 셔츠를 입은 산타클로스가 등장하고 캐롤 합창과 훌라 공연도 펼쳐진다.

크리스마스가 한여름인 것은 남반구의 뉴질랜드도 마찬가지.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는 크리스마스 한 달 전, 크리스마스의 시작을 알리는 대규모 퍼레이드가 열린다. 1934년에 시작된 ‘파머스 산타 퍼레이드’다. 2,2km 거리의 이 퍼레이드에는 다양한 밴드들과 인기 캐릭터의 대형 풍선이 등장하고 마지막으로 산타클로스가 등장하며 1시간여의 행진을 마친다.

캐나다의 이색 크리스마스 행사로는 오타와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아브라스카 라플레쉬 동굴 공원에서 열리는 동굴 크리스마스 캐롤 콘서트를 꼽을 수 있다. 수백 개의 촛불로 장식된 동굴에서 아카펠라로 들려주는 캐롤은 평화롭고 환상적인 크리스마스로 안내할 것이다.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요리들

아름답고 환상적인 크리스마스 풍경을 즐겼다면 이제는 배를 좀 채워주자. 크리스마스 대표요리라고 하면 거대한 칠면조 구이가 먼저 떠오르지만 칠면조 구이 말고도 다양한 음식들이 있다. 프랑스에서는 꼬꼬뱅(Coq au vin)이라는, 닭고기와 야채를 와인으로 졸인 요리와 장작 모양의 케이크인 부쉬 드 노엘(Bouches de Noel)이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요리. 미식의 나라라고는 하지만 크리스마스에는 역시 소박하고 따뜻한 느낌을 전하는 가정 요리가 대세.

먹는 일에 있어서는 역시 만만치 않은 집착을 보여주는 이탈리아의 크리스마스 파티는 12월 24일과 25일 이틀 동안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성탄 전야부터 다음날 까지 매 끼니 요리들이 쉴새없이 나오고, 주부들은 집안 고유의 음식을 준비하느라 며칠 씩 혹은 몇 주씩 밤을 꼬박 새우기도 한다고. 만찬에는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온갖 이탈리아 요리들이 다 등장하지만 특색 있는 후식 하나만 소개한다면 달걀과 우유를 넣어 발효시킨 후 건포도 등을 넣고 원통형 틀에 넣고 구운 케이크인 파네토네(panetone)가 있다. 발효 특유의 풍미와 쫄깃하면서도 촉촉한 식감, 그리고 달콤함이 더해져 후식으로 안성맞춤이다.

독일의 전통빵 슈톨렌은 12월 초에 만들어서 일요일마다 한 조각씩 먹으며 크리스마스 오기를 기다리는 빵이다. 말린 과일과 견과류를 넣고, 겉에는 슈가 파우더를 듬뿍 뿌려 눈처럼 보이게 만든다. 슈톨렌은 보존성이 좋아 2~3개월 동안 보관할 수 있는데, 숙성될수록 더욱 달콤하고 촉촉해진다.

환상적인 크리스마스를
만드는 방법

크리스마스를 생각하면 마음이 들뜬다. 하지만 멋진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준비가 필요한 법이다. 2008년 93세의 일기로 타계한 미국의 동화작가 타샤 튜더는 시골에 18세기풍 집을 짓고 자연과 더불어 옛날 방식으로 살아갔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타샤 튜더에게 크리스마스는 일 년 중 가장 중요한 날이었는데, 이 날을 위해 그녀는 12월에 들어서자마자 분주하게 움직인다. 크리스마스 장식물을 만들고,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한 과자를 굽고, 숲에서 직접 트리로 쓸 나무도 고르고, 크리스마스 만찬을 준비하고 선물도 직접 만든다. 그 결과물은 동화책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환상적인 크리스마스 풍경. 물론 거기에 들이는 시간과 노동은 만만치가 않다. 하지만 분주한 가운데서도 행복한 미소를 짓는 타샤 튜더를 보면서 환상적인 크리스마스를 만드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배우게 된다.

“행복해할 가족, 친구들을 상상하면서 정성을 다해 준비하면 어김없이 환상적인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돼요. 가끔 뭔가 기대하는 것 자체가 실제로 그 일을 겪는 것과 똑같은 법이죠.”- 타샤 튜더

함께할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함께할 행복한 시간을 진심으로 기대한다면 그때부터 환상적인 크리스마스는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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